1. 호원과 김현감호와의 관계
김현감호와 호원에는 몇몇 구절의 교체나 단어의 가감이 있다.
물론 호원에는 노구가 호랑이 형제에게 해를 당하지 않도록 김현을 숨겨주는 부분과
호랑이들의 대화 장면, 하늘의 징계에 대한 처녀의 속죄 결심, 이물과의 사랑에 대한
김현 자신의 견해, 처녀가 말한
따온 것이고, ‘신화’는 김시습이 읽
은 중국의 『전등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설화→전기’로 이어지는 우
리 서사문학의 내재적 전통과 『전등신화』의 외래적 자극과 탁월한 문
장력과 문제의식을 지닌 채 세상의 질서에 반발하며 살아간 김시습이
란 개인의 작가적 조건 등이 결합되었다.
전기소설이 성립되기 전의 서사문학사는 설화(說話) 일색이었다. 따라서 성립기의 전기소설은 기본적으로 설화를 모태로 하여 성립될 수밖에 없었다. 나말여초의 전기소설은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일종의 살을 붙여 새로운 형태를 띠고 있으며 그래서 설화와 소설의 특징을 다 지니고 있다. 곧 전기소
전기와 시각을 통해 나말여초의 전기문학이 우리문학사에서 어떠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2. 나말여초(羅末麗初) 설화(說話)와 전기(傳奇)의 양상
(1) 설화(說話)
설화는 허구에 뿌리를 두지만 삶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유적, 상징적인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개인의 창작물
소설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다른 하나이다. 전자의 주장은 우리 소설사의 흐름을 동아시아 한문 문화권의 공통 서사장르인 전기가 지니고 있는 여러 특질들과 관련지으면서 그 한국적 초기 형태를 나말 여초의 몇몇 작품들에서 찾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전기소설의 장르적 특징과 후대적 전개 양상